Ahn Chang Hong 안창홍
A bright red flower bursts across the canvas. Upon closer inspection, I realize that the hanging stalks are bearing fruit. This is amaranth, a crop so precious that the ancient Mayan civilization called it a blessing from the gods. The artist, Ahn Chang Hong, was shocked when he first encountered the amaranth in the open field in front of Yongmunsa Temple. He is already a prominent figure in Korean flower beds. Starting with the Special Jury Prize at the Cagnes International Painting Festival in 1989, Lee In-sung Art Prize in 2009, and Lee Jungseop Art Prize in 2013, he has been recognized both domestically and internationally. Recently, he was the center of collectors' attention at Art Basel Hong Kong 2023. In the eyes of these artists, the amaranth was not just a red flower. The amaranth struggling upward, intertwined with lush weeds, was a scene of a fierce struggle for survival. The striking red color also reminded me of the blood of a successful hunt. reminded me of the raw meat that a wild animal greedily munches on with blood on its mouth.
The artist adopted this amaranth, an endless source of inspiration for him, into his garden. The amaranth blooms in every season, withstands the harshest of rains and winds, and eventually blossoms into breathtaking red flowers, even when tangled with weeds. With such a primal and overwhelming energy Amaranth, combined with Ahn's bold writing style, reminds us of the law of life and death.
Amaranth is a parallel to Ahn's own life of perseverance in the face of adversity. Despite having no formal art education, he has established his own unique style of painting since his first solo exhibition in 1981.
Today, his works are in the collections of major museums in Korea and abroad, including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Museum of Art, and Busan Museum of Art.
강렬한 붉은 꽃이 캔버스 가득 펼쳐진다. 가까이 살펴보니 고개를 꺾은 채 늘어뜨린 줄기가 열매를 품고 있다. 바로 고대 마야 문명에서 ‘신의 축복’으로 불렸을 만큼 귀한 작물인 ‘아마란스’다.
이 작품을 그린 안창홍 작가는 용문사 앞 노지에서 아마란스를 처음 맞닥뜨리고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이미 한국 화단에서 독보적 위상을 자랑하는 작가다. 1989년 카뉴 국제회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시작으로,
2009년 이인성 미술상, 2013년에 이중섭 미술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아트 바젤 홍콩 2023’에서 컬렉터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작가의 눈에 비친 아마란스는 단순한 붉은 꽃이 아니었다. 무성한 잡초와 뒤엉켜 힘겹게 뻗어 올라가는 아마란스의 모습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혈투의 현장 같았다. 더불어, 시선을 압도하는 붉은색은 사냥에 성공한
야생동물이 입가에 피를 묻히며 게걸스럽게 뜯어먹는 생고기를 연상케 했다.
작가는 자신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는 이 아마란스를 자신의 정원에 들였다. 계절마다 피고 지며 세찬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잡초와 뒤엉켜도 결국 숨 막히는 붉은 꽃으로 피어나는 아마란스. 이처럼 원초적이고 압도적인 기운을 뽐내는
아마란스는, 안창홍 작가 특유의 대담한 필치와 만나 생과 사로 이루어진 삶의 법칙을 떠올리게 한다.
아마란스는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예술 세계를 굳건히 이어온 안창홍 작가의 삶과 닮아 있다.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981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현재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